‘아수라’→’서울의 봄’, 황정민‧정우성 이번엔 실화 정조준
지옥과 같은 세상에서 물고 물리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아수라’의 연출자와 배우들이 다시 뭉쳤다. 이번에는 역사적인 사건을 정면으로 다룬다. 밀도 높은 작품을 함께 했던 경험, 그로부터 쌓은 탄탄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국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순간을 스크린에서 정조준한다.
배우 황정민과 정우성, 김성수 감독이 재회한 영화 ‘서울의 봄'(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이 11월22일 개봉을 앞두고 관객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출연하는 배우들의 화려한 면면, 연출자를 향한 신뢰, 한국영화에서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았던 12‧12 군사반란 소재라는 사실이 기대를 높이는 부분이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대통령이 시해된 10‧26 직후 정권을 차지하려는 신군부와 그에 맞서 어떻게든 서울을 지키려는 이들이 팽팽하게 맞선 긴박한 순간을 다루고 있다.
그동안 10‧26 사건이나 5‧18 광주민주운동 등 신군부와 연결된 현대사의 주요 사건을 그린 영화들은 꾸준히 제작됐지만 12‧12 군사반란에 집중해 그 사건만 본격적으로 다룬 영화는 ‘서울의 봄’이 처음이다.
그렇다고 ‘서울의 봄’은 역사 그 자체에만 집중한 영화는 아니다. 역사적인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창작인 영역인 영화라는 장르에 걸맞게 상상력을 발휘한다. 이를 통해 현재의 관객에게 과거의 사건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 김성수 감독 지휘 아래 다시 대립하는 황정민과 정우성
새로운 시도에 뭉친 이들은 2016년 영화 ‘아수라’를 ‘지독하게’ 완성한 파트너들이다.
황정민과 정우성은 ‘아수라’에서 수도권의 중소도시를 배경으로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시장과 그의 뒷일을 처리하는 강력계 형사 역을 각각 맡아 물고 물리는 지옥같은 관계를 형성했다.
빠져나올 수 없는 지독한 범죄의 굴레를 그린 ‘아수라’의 세계에서 벗어나 7년만에 선보이는 신작 ‘서울의 봄’에서도 황정민과 정우성은 김성수 감독의 지휘 아래 서로 다른 신념으로 대립하는 관계로 맞붙는다. 김성수 감독과 만날 때마다 황정민과 정우성이 서로 다른 편에 서야하는 운명에 놓이는 사실도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대목이다.
‘서울의 봄’에서 황정민은 대통령 시해 사건 수사 책임자인 합동수사본부장이자 보안사령관인 전두광을 연기한다. 영화는 현대사의 주요 사건을 다루면서도 이야기를 이끄는 캐릭터의 이름은 실존인물을 빗대 창작했다. 황정민의 전두광은 12‧12로 대통령이 되는 전두환을 빗댄 인물이다.
정우성은 신군부에 맞서 기필코 서울을 지키려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을 맡았다. 전두광의 시도를 막으려는 인물로, 굳은 신념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이에 더해 육군참모총장 정상호 역의 이성민, 9사단장 노태건 역의 박해준 등의 주요 배역으로 등장해 이야기를 채운다. 김성균, 이준혁, 정해인까지 주연을 맡은 황정민, 정우성 만큼이나 화려한 출연진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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