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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하고 싶은 대로 하다 죽을 테니, 넌 너 답게 살라”는 톱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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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모든 재미!

윤여정.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윤여정.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나 77세야. 하고 싶은 대로 하다 죽을래요. 이 상태로 찍으시면 돼요. 왜 여배우들은 드레스를 입고 허리에 손을 얹는 포즈를 취하고 찍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거침없는 화법에 객석은 벌써부터 키득키득거렸다. 본격적인 행사 진행에 앞서 촬영을 위한 포즈를 요구받자 배우 윤여정이 앉은 자세 그대로 카메라를 향해 한 말이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한창인 2023년 10월6일 오후 8시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 다소 늦은 일정에도 400석의 객석이 관객과 기자들로 가득 찼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공식 프로그램 ‘액터스 하우스’의 세 번째 주인공, 윤여정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윤여정은 이미 2021년 4월25일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한국배우가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쥔 것은 한국영화 100여년 역사와 아카데미 시상식 시작 이래 처음이었다.

●아카데미 수상 후…두려워졌다

그날 이후 윤여정을 향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지만 정작 그는 작품 활동 외에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 드물었다. 이날 2년 6개월 만에 공개적인 자리에서 마음을 터넣고 얘기할 기회를 가진 그는 특별히 달라진 게 없다면서 오스카 수상을 ‘행복한 사고’로 가볍게 여겼다. 다만 ‘족쇄’라는 표현으로 세간의 관심에 대한 부담감을 내비쳤다.

“연예인이 되면 이유없이 치켜세워지고 이유없고 매도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치켜세워질 때는 착한 사람, 매도될 때는 나쁜 사람, 추한 사람이 돼버리죠. 나는 그게 무서워요. 내가 거침이 없잖아요. 말을 거를 줄을 몰라. 그래서 공개석상에 나서는 걸 꺼려요. 자유롭게 살고 싶은 사람인데 아카데미가 족쇄가 됐어요.”

이날 행사에서는 ‘화녀'(1971) ‘바람난 가족'(2003) ‘죽여주는 여자'(2016) 등 윤여정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일과 삶에 대한 태도를 엿볼 수 있는 대화가 오갔다. 윤여정은 글이 아닌 그 자신이 몸으로 체득한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작품 결정할 땐 ‘사람’이 중요

특히 김기영 감독을 언급하며 “친구를 사귀든 누구를 사귀든 고급을 만나라”는 조언을 내놔 관객의 공감을 얻었다.

“나는 너무 대단한 천재적인 감독을 만나서 정말 많이 배웠어요. 허영을 좇으라는 게 아니예요. 나보다 나은 사람과 놀아야지 발전할 수 있어요.”

윤여정은 김기영 감독의 ‘화녀’와 ‘충녀’에 출연하며 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여성의 욕망을 드러낸 작품으로 새로운 여성상을 제시했던 작품으로 꼽힌다. 김기영 감독과 작업은 방식의 기준을 세우게도 해줬다. 나이가 어려서는 ‘감독’이, 나이가 들어서는 ‘인품’이 그 기준이 됐다. 최고의 인품을 보여준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2021)는 오스카 트로피로 이어졌다.

윤여정.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윤여정.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물론 그러한 방식이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때도 있다고 그는 말한다.

“배신은 늘 있어요. 그럴 때는 ‘똥 밟았다’ 생각하고 그냥 하는 거죠. 아이작(정이삭)에게 감동을 받아서 그 이후로 모든 코리안 아메리칸을 좋아했는데 다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이렇게 아직도 실패의 연속이랍니다. 하하.”

●미인도 아니고…싱글맘이었다

윤여정은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여자’와 이재용 감독의 ‘죽여주는 여자’를 자신이 배우로서 다른 길을 걷게 해준 작품이라고 밝혔다. 50대에 몸을 노출하고(바람난 여자), 모텔의 열악한 환경을 견뎠다(죽여주는 여자)는 그는 또래의 배우들이 쉽게 덤비지 못할 연기를 펼쳤다고 자부한다.

윤여정.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윤여정.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우리 때는 특출난 미인만 배우를 했어요. 미인도 아니고 목소리도 안 예뻐서 멜로 주인공은 들어오지 않을 거라고 내 처지를 빨리 알았죠. 모험정신이 있어서 그런 선택을 한 게 아니라 현실적이었던 거예요.”

무엇보다 생계가 자신의 커리어를 일구는 데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돌이켰다. 이혼 이후 두 아이를 홀로 키워야 했던 탓에 먹고 살기 위해 연기에 절실할 수밖에 없었다.

“애들이 없었으면 목숨 걸고 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학교에 보내고 직장에 보내는 것이 나에게는 책임 완수 같은 거였어요. 그게 끝나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하고 싶은 감독과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서요. 이런 말하기 싫지만 어떤 의미로는 걔들한테 감사해요.”

●’민지’와 소통하는 여정

이날 관객은 MZ세대로 불리는 20~30대가 많았다. 이들은 인생의 한참 선배가 건네는 현실적 조언에 공감하고 위트 있는 입담에 폭소하며 무대 위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이들은 윤여정의 초창기 작품을 몰랐던 죄(?)로 ‘여기 왜 왔냐’는 윤여정의 핀잔을 들어도 좋아했다. 이 같은 반응에 신기해하며 윤여정은 젊은 세대들에게 평소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되묻기도 했다.

.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그는 ‘열심인 사람’이라는 말에 “맞아요 열심히 했어요”라고 당당하게 대답했고, ‘좋은 사람’이라는 말에는 “좋을 땐 좋지만 나쁠 땐 무척 나쁘답니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빛나는 사람’이라는 말에는 “아카데미 때문인가 본데 그냥 운이 좋았던 거예요”라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말에는 “내가 싸워서 쟁취한 거예요”라고 배우로서 자신의 삶에 자부했다. 그런가 하면 ‘존경하는 사람’이란 말에는 “나라를 위해 한 게 아무 것도 없는데 여러분이 끝나고 나가서 ‘존경할 게 없더라’고 알려주세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꾸준히, 자기만의 길 가야

이날 관객들은 부모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배우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윤여정처럼 연기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A씨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 가장 강한 인상을 받은 것처럼 보였다.

“부모님의 생각은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엄마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연기는 김혜자가 잘하지’라고 하셨어요. 나는 그게 기분 나쁘지 않고 어떻게 생각했느냐 하면, 김혜자 같은 특출난 배우가 있지만 나는 그렇게 되지 말아야지 생각했어요. 많은 배우들이 김혜자 같은 배우를 꿈꾸는데 세상에 똑같은 배우는 없어요. 자기만의 길을 가야 해요. A씨는 A씨답게 연기를 하세요. 그렇게 계속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잘하게 돼요.”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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