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14일 로다주는 자신의 채널에 신작 ‘동조자’의 행사 현장을 공개했다. 감독 박찬욱을 비롯해 배우들과 함께 작품 공개 전 이를 축하하는 모습이다.
박찬욱 감독이 연출하고 로다주가 출연해 화제를 모은 드라마 ‘동조자’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담은 작품으로 최근 호평을 받고 있다.
박찬욱 감독이 ‘동조자’로 보여준 다채로운 인간 군상
박찬욱 감독이 신작 ‘동조자’를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주고 있다.
HBO 오리지널 시리즈 ‘동조자’는 1970년대 남베트남 비밀경찰에 잠입한 북베트남 정보요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 탄 응우옌의 퓰리처상 수상작인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지난 4월15일 국내서 쿠팡플레이를 통해 첫 공개한 ‘동조자’는 박찬욱 감독이 영화 ‘헤어질 결심'(2022년) 이후 선보이는 첫 번째 작품이며, BBC ‘리틀 드러머 걸'(2018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연출한 글로벌 시리즈다.
박찬욱 감독은 ‘동조자’의 공동 쇼러너로 참여해 제작, 각본, 연출 등을 진두지휘했다. 총 7화 중 박찬욱 감독은 1~3화의 연출을 맡았다.
● 파란 눈의 베트남인, 이중스파이 대위
‘동조자’를 이끄는 주인공 대위(호아 쉬안데)는 프랑스와 베트남 혼혈의 남베트남 비밀경찰이자 CIA 비밀 요원이다. 그리고 공산주의 북베트남의 간첩으로 외모부터 정체성, 임무까지 끊임없는 이중적 갈등에 처한다.
태생부터 반반의 정체성을 가진 대위는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극심했던 1970년대 베트남전 당시 양 진영 모두에도 속할 수 있지만 어디에도 속할 수 없던 존재다. CIA 비밀 요원으로 공산당 간첩을 색출하는가 하면 공산당 스파이로 남베트남의 비밀 정보를 빼돌리기도 하는 두더지 역할이다.
● 강렬한 1인 다 역,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작품에서 특히 1인 다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돋보인다. 1회의 CIA 요원 클로드, 2회의 동양학 교수 해머, 3회의 하원 의원과 작가주의 감독 등 각 캐릭터마다의 강한 개성들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연기로 탄생했다.
특히 4명의 로다주가 한 번에 등장하는 장면은 박찬욱 감독의 블랙코미디가 돋보이는 부분. 대위를 가운데 놓고 그를 저마다의 방식으로 압박해오는 4명의 로다주는 미국이라는 소재를 표현하는 박찬욱 감독의 천재적인 아이디어의 대표 장면으로 꼽힌다.
박찬욱 감독이 “성공한 백인 남성들은 곧 미국의 자본주의를 보여주는 네 개의 얼굴일 뿐, 결국 하나의 존재라고 느꼈다”라며 “이 점을 시청자가 단박에 알게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 왕관을 쓴 광대, 장군
장군(또안 레)은 패망한 남베트남의 비밀경찰의 수장이다. 박찬욱 감독이 제일 애착을 가진 캐릭터로 꼽은 바 있다.
패전 후 난민 생활을 하면서도 장군으로서의 권위를 지키려는 모습이나 가장 미국적인 삶을 살면서도 끝없이 베트남 난민 커뮤니티의 두더지를 색출하기 위해 집착하는 그의 모습은 대위의 이중적 갈등만큼이나 아이러니한 부분으로 꼽힌다. 우스꽝스러운 광대 같으면서도 대위에게 암살 명령을 내리는 냉혈한 모습은 작품 속 블랙코미디를 담당한다.
● 대위의 보스이자 연인, 소피아 모리
해머 교수의 동양학 연구실 소속의 소피아 모리(산드라 오)는 대위의 보스이자 연인이다. 아시아계 여성이지만 대위와는 달리 뼛속까지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인물이다. 대위와 미묘한 관계를 형성하며 순수하고 솔직한 그의 모습에 동조되기 시작하고 대위는 그녀를 전적으로 믿고 의지한다.
하지만 그녀는 대위와는 달리 미국인 특유의 독립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이후 대위와 어떤 관계를 형성해 나갈지 궁금증을 높인다.
● 가족을 잃은 트라우마… 공산당에 대한 혐오, 대위의 의형제 본
대위의 의형제 중 한 명인 본(프레드 응우옌 칸)은 미국 망명 중 북베트남 공습에 아내와 아이를 잃고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장군의 소령 암살 지시를 도우며 자신이 수십 명의 북베트남 공산당을 죽인 작전의 요원이었음을 털어놓아 대위에게 충격을 준다.
이처럼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려낸 ‘동조자’는 지난 4월15일부터 매주 월요일 저녁 8시 쿠팡플레이를 통해 공개된다.
(사진제공=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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