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 게임’ 제작진이 만든 ‘삼체’, 중국 SF원작 베스트셀러行
‘삼체’가 서점가까지 점령할 기세다.
지난 3월21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삼체'(원제 3 Body Problem)가 이용자들의 큰 주목을 받으면서 원작인 류츠신 작가의 동명 SF소설 3부작도 서점가에서 베스트셀러로 급부상하고 있다.
‘삼체’ 3부작은 ‘SF소설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휴고상을 아시아 최초로 수상하고 전 세계에서 900만부 이상이 팔린 스테디셀러다. 1966년 중국의 문화대혁명에서 시작해 수백년 후 외계문명과 인류의 전면전으로까지 이야기를 이어가는 SF 대서사시로, 중국 과학소설을 세계 수준으로 올려놓은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작품의 스케일이 워낙 커서 ‘삼체’를 읽을 때만큼은 백악관의 일상사가 사소하게 느껴졌다”며 찬사를 보냈다. ‘왕좌의 게임’을 쓴 미국 SF 및 판타지 작가인 조지 R. R. 마틴은 “가히 획기적”이라며 “과학적인 철학적 사색, 정치와 역사, 음모론과 우주론이 독특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호평했다.
● ‘삼체’, 서점가 베스트셀러 등극
‘삼체’ 3부작(1부 삼체문제, 2부 암흑의 숲, 3부 사신의 영생)은 26일 교보문고의 3월 4주차(19일~25일) 온라인 주간 베스트 차트에서 전체 26위에 올랐다. 지난주보다 무려 62계단이나 급상승했다. 같은 기간 예스24 종합 베스트 차트(온라인과 매장 판매량 및 주문수 집계)에서도 21위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26계단이나 상승했다.
이어 이날 오전 기준 실시간으로 집계되는 교보문고 실시간 베스트(온라인 판매) 차트에서는 8위를, 예스24 실시간 베스트(온라인과 매장 판매)는 21위를 기록 중이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책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 영화나 OTT 플랫폼으로 공개되면 그 영향으로 원작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순위 역주행을 하거나 베스트셀러에 등극하는 사례가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영화 ‘듄:파트2’가 개봉하면서 원작 소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살인자ㅇ난감’도 넷플릭스로 공개된 이후 원작 웹툰이 주목받았다”면서 “작품이 공개되면 그에 대한 원작의 판매가 급등하면서 차트에서 두각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소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25일 “넷플릭스에서 화제가 된 ‘삼체’의 원작과 극중 언급된 ‘침묵의 봄’이 현재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침묵의 봄’은 미국의 해양생물학자 레이첼 카슨이 1962년에 펴낸 환경 관련 서적으로, 현대 환경운동의 촉매제 역할을 한 작품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는 주인공 예원제(진 쳉)가 이 책을 통해 우주에서 인류의 역할에 대해 깊은 울림을 받는다는 설정을 풀어냈다.
● ‘왕좌의 게임’ 제작진 연출
시리즈 ‘삼체’는 제작진의 면면으로도 공개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끈 미국 HBO 오리지널 시리즈 ‘왕좌의 게임’을 각색한 데이비드 베니오프와 D. B. 와이스가 2020년부터 기획 및 제작에 참여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OTT 플랫폼의 콘텐츠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25일 기준 ‘삼체’는 넷플릭스 세계 시청 순위 1위(TV 부문)에 올라 있다. “‘삼체’는 올해 지구를 강타한 가장 큰 TV 시리즈”(타임) “‘삼체’는 우리가 필요로 하던 TV 대작 시리즈”(폴리곤) 등 해외 언론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삼체’는 1960년대 중국의 한 젊은 여성이 내린 운명적 결정이 시공을 뛰어넘어 현재의 유수 과학자들에게 불가사의한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절친인 다섯 명의 과학자들이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위협에 맞닥뜨리는 내용을 그린다.
외계인의 침공에 맞서 지구를 지킨다는 단순한 공식에서 더 나아가 몇백년에 걸쳐 지구를 새로운 터전으로 삼기 위한 과학 발전을 막으려는 외계 행성 ‘삼체’의 주도면밀한 공격과 이에 맞선 이들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거대한 세계관과 흡인력 있는 스토리, 극중 등장하는 VR게임을 통해 고대 중국과 중세 시대 등 다양한 시공간을 구현해낸 스케일과 다채로운 볼거리, 예측불허한 전개로 전 세계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