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오진 날’ 유연석, 악마를 보았다…이에 맞선 이성민의 반격
선한 얼굴을 지운 배우 유연석의 연기 변신이 놀랍다. 이리저리 피를 뿌리고 다니는 그의 잔혹한 모습이 충격을 안기고, 그에게 휘둘리는 이성민의 모습은 처참하기 이를 데 없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극본 김민성 송한나·연출 필감성)에 대한 이야기다. 그렇다고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12월8일 공개하는 파트2에서는 사람 좋은 미소를 장착했던 이성민이 악마와의 동행 이후 어떻게 변화했는지 새로운 모습을 예고하고 있다.
동명의 웹툰이 원작인 ‘운수 오진 날’ 파트1(1회~6회)이 지난 11월24일 공개돼 주목받았다. 평범한 택시기사 오택이 고액을 제시하는 지방행 손님(유연석)을 태우고 가다 그가 연쇄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는 이야기다.
이성민이 돼지꿈을 꾼 날, 100만원에 묵포(드라마 속 가상의 항구 도시)행을 제안받은 택시기사 오택 역을, 유연석이 살인 후 밀항을 결심한 연쇄살인마 금혁수 역을 맡아 활약하고 있다.
이정은은 아들을 죽인 자를 추적해 금혁수와 오택의 뒤를 따라 묵포로 향하는 황순규를 연기했다. 세 사람은 압도적인 열연으로 시청자들을 묵포항 택시에 탑승하게 한다.
● 이성민과 유연석의 긴박한 대립
‘운수 오진 날’에서 오택은 사람 좋은 택시기사다. 최대한 안 좋은 일은 만들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순박한 인물. 사기를 당했지만 소송하는 것보다 빚이 탕감된다는 이유로 거액의 빚을 떠안는다. 싸우기보다 손해를 감수하는 사람, 그래서 가족들에게 늘 미안함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오택이 딸의 대학 등록금으로 100만원이 필요한 순간, 그 앞에 금혁수가 나타났다. 묵포까지 함께 가주면 100만원을 주겠다는 제안도 한다. ‘꿈빨’ 죽이는 하루의 정점을 찍는가 했더니 오택은 어느새 끔찍한 악몽에 휩싸인다. 그가 태운 금혁수가 연쇄살인마였기 때문이다.
살인을 저지른 금혁수는 묵포로 가는 이유는 밀항 시도였다. 오택은 의중을 알 수 없는 살인마 금혁수의 말에 께름칙함을 느끼다가 그가 진짜 연쇄살인마라는 사실을 깨닫고 탈출을 시도한다. 하지만 금혁수는 오택의 가장 큰 약점을 쥐고 그를 손안에 넣는다.
배우들의 활약이 단연 돋보인다.
유연석은 ‘악마를 보았다’ 그 자체다. 차 사고로 뇌를 다쳐 고통과 공포를 느끼지 못하는 금혁수를 통해 극악무도한 악인의 면모를 그려냈다. 금혁수는 살인을 저지르고 나서 일말의 죄책감도 없는 인물이다. 어린아이처럼, 때론 수다쟁이처럼 자신의 살인 이력을 읊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를 소름돋게 했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사랑의 이해’ 영화 ‘멍뭉이’ 등 최근 선하고 다정다감한 연기로 눈도장을 찍었던 유연석은 광기 어린 사이코패스를 살벌하게 소화하며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이성민도 만만치 않다.
순진하고 온순했던 오택은 벗어나려고 해도 벗어날 수 없는 금혁수와의 위험한 동행으로 변화한다. 평화는 깨졌고, 오택은 다시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에 처한다.
변화는 이미 감지됐다. 파트1 말미 금혁수의 협박으로 그를 위한 밀항선을 준비해야만 했던 오택은 밀항업자에게 금수혁가 자신에게 한 말과 행동을 똑같이 하며 목적을 달성했다.
오는 12월8일 공개하는 ‘운수 오진 날’ 파트2(7회~10회)에서는 본격적으로 오택의 반격과 역습이 그려질 예정이다.
처절했던 그날의 기억과 함께 살아 돌아온 오택은 이미 예전의 오택이 아니다.
파트2에서 오택은 금혁수를 납치하고 “고통도 두려움도 모른다고 해도 하나는 확실하지. 죽는 건 싫어한다는 거”라며 그의 숨통을 쥐고 흔든다. 이에 금혁수는 “차라리 날 죽여!”라고 소리치며 “이 미친 사이코야”라고 거칠게 울부짖었다. 이를 통해 뒤바뀐 둘의 관계를 예고하고 있다.
복수를 향해 이글거리는 오택의 눈빛은 마치 금혁수의 그것처럼 서늘하고 광기로 가득 찼다. 오택이 자신의 모든 걸 빼앗은 금혁수를 향해 어떤 얼굴을 보여줄지 파트2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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