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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도 안 보고 출연 결정한 ‘배우’, 이유는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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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순, ‘무빙’ 대본도 안보고 “무조건 출연” 결정한 이유

배우가 드라마 대본도 보지 않고 일단 출연부터 결정하는 일,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배우 박희순은 달랐다. 오직 작가에 대한 ‘믿음’으로 ‘어려운’ 결정을 ‘쉽게’ 내렸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에 참여한 배경이다.

박희순은 ‘무빙’에서 북한 기력자들(능력자)을 이끄는 리더 김덕윤 역을 맡아 극 후반부를 이끌었다. 조인성이 맡은 김두식과 각각 북한과 남한을 상징하는 인물 구도를 형성해 끝까지 이야기에 긴장을 불어넣었다.

‘무빙’ 후반부의 주역 박희순이 시리즈 출연을 결정한 배경은 원작 웹툰의 작가이자 드라마 극본을 집필한 강풀 작가에 대한 굳건한 신뢰에서 비롯됐다.

박희순은 ‘무빙’ 종영 이후 디즈니+를 통해 “원래 강풀 작가의 원작 웹툰을 좋아한 팬이고 인간적으로도 (강풀 작가는)좋은 친구이기에 대본도 안보고 무조건 출연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런 믿음과 빠른 선택은 결과적으로 박희순에게 ‘무빙’이라는 또 하나의 히트작을 안겼다.

여기에 평소 히어로물을 한번쯤 소화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바람도 영향을 미쳤다. 박희순은 “예전부터 히어로물을 해보고 싶던 차에 ‘강풀이라면 믿을 수 있겠다’ 싶었다”며 “웹툰과는 또 다른 김덕윤만의 서사에도 매력을 느꼈다”고 만족을 표했다.

● “집에 가고 싶을 만큼 전쟁터 같았던 현장”

‘무빙’에 참여하면서 박희순은 자신의 역할은 물론 극중 북한 기력자들의 상황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려고 했다. 스스로 그 역할과 상황에 설득돼야 시청자도 설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해 박희순은 “원작인 웹툰에서 김덕윤은 기력자들을 발굴해 이용하고 그들의 능력을 갈취하는 악인의 느낌이 강했다면 ‘무빙’ 대본에서는 인민을 지키기 위해 그들과 함께하는 대장으로서의 이미지가 부각됐다”며 “그들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목숨을 건 동지로서 진심으로 그들을 대하고 아끼는 마음을 표현해야 그들을 이끌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카리스마 있는 엄격한 모습부터 자신의 조국을 위한 강인한 충성심까지 두루 표현하고자 했다고도 덧붙였다.

박희순이 맡은 김덕윤은 북한의 기력자들을 찾아내는 역할도 맡는다. 그 과정에서 한겨울 높은 산 정상에서 기력자들을 테스트하는 장면은 그의 인간적인 고뇌를 드러낸다.

박희순에게도, 시리즈 전체에서도 꽤 중요한 내용이어서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설상사상 마침 해당 촬영을 진행하던 날의 체감온도가 영하 28도까지 떨어지는 혹한 이 닥쳤다. “굉장히 어려운 작업일 거라고 예상했지만 현장은 진짜 전쟁터 같았다”고 돌이킨 박희순은 “집에 가고 싶을 정도였다”며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 “류승룡, 한효주에게 피해 끼치지 않으려 더 열심히 촬영”

박희순은 ‘무빙’에서 무한한 재생 능력을 지닌 초능력자 장주원 역의 류승룡과 처절한 사투를 벌인다. 두 사람은 실제로 서울예대 동문으로 오랜 기간 친분을 나눈 사이. 하지만 같은 작품에서 만나기는 이번 ‘무빙’이 처음이다.

박희순은 “어려운 촬영이었지만 좋아하는 배우와 함께할  수 있어 기쁘게 임했다”며 “류승룡 뿐 아니라 한효주도 지인들을 통해 알고 지낸지 수년이 됐지만 함께 호흡을 맞춘 건 처음이라 신선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같은 작품에 출연한 동료 배우 그 이상으로 류승룡과 한효주에 대한 깊은 애정을 품은 박희순은 “두 배우 모두 과거 장면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무빙’에서 수많은 서사를 만들며 촬영해 왔기에 이미 장주원과 이미현 그 자체로 현장에 있었다”며 “두 주인공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촬영했다”고도 말했다.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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